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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에서/다니며 보고

[경주 여행] 가을이 가기 전에 첨성대 핑크뮬리와

by 바람은그물에걸리지않는다 201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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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서 핑크색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람들은 핑크색이 피어있는 곳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따뜻함? 새로움? 설렘?.. 천연 핑크, 그 존재 자체가 주는 힘이 있나 보다. 보고만 있어도 좋은 걸 보면.

올해 가을은 핑크 물결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핑크뮬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핑크뮬리는 분홍색 억새다.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순천, 함평 등 전국 곳곳에서 핑크뮬리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도 핑크뮬리가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첨성대가 있는 곳에 떡하니 서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핑크뮬리가 연인, 가족, 친구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첨성대 뒤로 저기 멀리 보이는 게 핑크뮬리다. 

첨성대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지만, 핑크뮬리 앞은 정말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커플도 보이고, 핑크뮬리를 담으려고 카메라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는 사람들. 핑크뮬리를 보고 즐기는 모습도 저마다 다르다. 

핑크뮬리를 휴대폰으로 찍을 때 필터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좀 더 좋았다면 높은 가을 하늘까지 더해져서 사진이 더 잘나왔을 텐데. 하필이면 간 날이 너무나 흐려서인지 핑크뮬리의 멋이 덜 담겼다. 그래서일까. 핑크뮬리가 기대보다는 못했다. 핑크뮬리를 보러온 아주머니는 "언니, 우리 이거로 빗자루 만들자"며 농을 던지기도 하더라. 

 

핑크뮬리 말고도 구경할 만한 꽃이 많다.

 

 

 

 

 

핑크 돌고래, 핑크 호수, 핑크색 메뚜기. 대게 자연에서 발견한 핑크색 생물은 무언가가 부족하거나 과해서다. 핑크 돌고래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핑크 호수는 염도가 높아서, 최근에 영국에서 발견된 메뚜기는 유전자 이상으로 핑크색을 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요즘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핑크뮬리까지. 자연에서 발견되는 핑크,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사람들의 발길을 더욱 끌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