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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보기/책을

우리가 원하는 도서관의 모습은 무엇인가?

by 바람은그물에걸리지않는다 201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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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자본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이며, 정치적으로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고 명시되어있을 정도로 국민의 주권은 중요하며 더불어 존중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국민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회복된 국민의 인격권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사례이다.

하지만, 현재(2011년)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의 부정적 결과로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정작 주인으로서의 권한과 역할에 빨간등이 켜졌다. 그 단적인 예로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공공도서관’의 모습을 통해 주인의식을 알아 볼 수 있는 도서들이 있다.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이하 도서관 야만인들)과 <도서관 친구들 이야기>(이하 도서관 친구들)이다. 이 책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상황과 비슷한 현재 도서관의 모습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도서관은 무엇을 하는 공간인가?

도서관은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어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인간은 ‘앎’에 대한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깨달음, 자기발견, 지적만족, 사회적 공헌, 가치 실현’ 등 ‘자아실현의 욕구’ 단계를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주로 개인적 정보 생산 욕구를 해결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여희숙이 쓴 <도서관 친구들>은 다르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여희숙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광진구립 도서관 친구들’ 모임은 도서관의 편의시설과 홍보활동을 하는데 앞장서면서 스스로 도서관 주인으로서의 주권을 지키고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활동한 사항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도서관 친구들’ 모임이 활발해지자 마치 나비효과처럼 광진구 외의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도서관을 위한 모임이 만들어졌으며 도서관을 위한 생산적 활동 전개가 이전보다 활발해 지고 있다.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강해지게 된 것이다.

반면 <도서관 야만인들>의 책에서는 포스트 모던주의 이후,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공공 도서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서는 역할은 제대로 행하지 않고 있으며 자본주의로 사설 문고의 시장 형성은 일반인들에게 문헌에 관한 정보 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설 문고의 경우는 사서가 아니라 판매원이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을 권하기 보다는 상업중심으로 잘 팔려야 하는 책들을 앞에 세워 놓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선정하고 이를 권해야 하는 것은 도서관 사서의 역할 중 하나이다. 우리의 주변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제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공공도서관은 공공재의 특징 가깝다. 공공재는 비배제성과 비경쟁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시장의 가격 원리가 적용될 수 없고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재화나 서비스에 비해 다른 사람의 소비할 기회를 축소하게 되어 이용자간의 경합관계 형성도가 적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공공 도서관의 역할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의 해결은 도서관 사서로서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 도서관을 이끌어가는 힘의 원천은 도서관 이용자뿐만 아니라 사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사서의 덕목 - 좋은 책 선정 하기

도서관에는 신문, 책, 잡지 등 많은 문헌 자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정보이용자들에게 질 좋은 정보를 추천해주고 제공하는 것이 사서의 가장 주된 역할이다. <도서관 친구들>을 읽다 보면 ‘도서관 사서와 행정담당자들은 일처리를 어떻게 하고있기에 도서관 이용자들이 그들이 해야하는 일까지 솔선수범하여 발 벗고 나서서 도서관 일에 매진 한 것일까?’ 하는 씁쓸함과 안일한 공무원들의 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도서관이 있는 사서의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도서관은 정보접근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사서는 정확히 판단하고 정보제공 실행에 주력해야 한다. 서양의 철학자 플라톤은 좋은 책의 기준은 ‘내용이 있는 책’이라고 했다.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재밌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했다. 기준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이며, ‘좋다’라는 의미 또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판단하는 데 있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철학자가 말한 두 기준을 인정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도서관 친구들>과 <도서관 야만인들>책은 좋은 책에 속하는 것일까? <도서관 친구들>의 경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좋은 책 기준에 가깝다. 에세이형식으로서 문체 또한 자유스럽고 부드러우며 에피소드식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도서관 야만인들>경우는 철학적 내용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1번 읽어서 책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두 책 모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좋은 책이다. 특히 도서관 지기로서 도서관의 ‘핵심 축’인 사서들에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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